오리온 등 나머지 11개 제품은 판매 재개

멜라민 검출 우려로 판매 중단된 12개 제품 중 건강식품 원료 1개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

그러나 나머지 11개 제품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아 유통이 재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멜라민이 검출된 스페인산 식품첨가물 '피로인산 제이철'이 사용된 12개 식품에 대해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동은FC가 생산한 건강식품원료 '멀티믹스 분말'에서 6.4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식약청은 멜라민이 검출된 '멀티믹스 분말'을 회수, 폐기하도록 했다.

판매가 잠정 중단됐던 오리온과 해태음료, 동아제약의 11개 제품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아 판매가 재개됐다.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은 다른 과자류 등이 문제의 '피로인산 제이철'을 0.01∼0.05% 함유하고 있던 것과 달리 건강식품 원료인 멀티믹스 분말은 '피로인산 제이철'을 43% 함유하고 있어 멜라민이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멜라민이 새로 검출된 '멀티믹스 분말'은 60㎏이 생산돼 전량 건강식품 업체 에스엘에스로 납품됐으며 에스엘에스는 이 가운데 16㎏을 '미니막스 멀티비타민 & 무기질'(동아제약) 딸기맛과 포도맛을 생산하는 데 사용했다.

그러나 멀티믹스 분말이 제조과정에서 또 다시 희석돼 '미니막스 멀티비타민 & 무기질'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청은 "멜라민이 검출된 멀티믹스 분말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므로 이 제품을 통해 멜라민을 섭취하게 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식약청은 독일 기업 CFB(CHEMISCHE FABRIK BUDENHEIM KG)이 스페인 공장에서 제조한 '피로인산 제이철'에서 8.4~21.9ppm의 멜라민이 검출됐으며 이 첨가물이 사용된 오리온, 해태음료, 동아제약의 과자류와 건강식품 등에 대해 잠정적인 유통 및 판매 중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식약청은 25일부터 독일과 스페인에서 수입되는 피로인산 제이철과 이 첨가물을 함유한 식품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멜라민 파동 이후 카제인, 락토페린, 탄산수소암모늄 등 멜라민 검출 이력이 있는 수입 식품첨가물 223건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식약청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