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는 2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인공위성 발사는 예정대로 한다"면서 "시점만 남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비한 3차례의 요격실험을 이미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조지아공대 부설 국제전략기술정책연구센터(CISTP)가 주최하는 '북핵 6자회담과 한국의 에너지 안보' 학술회의 참석차 애틀랜타를 방문한 김 공사는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미사일 발사를 예정대로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언제 발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점은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우리 공화국의 평화적 우주 진출과 이용정책은 시대 발전에 부합되는 정당한 것이며,이를 막을 힘은 그 어디에도 없다"며 "지금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발전하는 현실과 국제적 추세에 맞게 우주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더해지자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미 본토를 겨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나리오를 상정,이미 3차례의 요격실험을 했다.

패트릭 오라일리 미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장은 전날 하원 군사위원회의 전략군 소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미사일 방어체계(MD) 청문회에 출석,"제한적이고 초보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알래스카에서 응전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3차례 (요격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지난 17일부터 2박3일간 북한을 긴급 방문했다"며 "북한에 미사일 발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설득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