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준 군사조직인 보안군 대원들이 수도 다카에서 일으킨 무장 반란으로 5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보안군 조직인 '방글라데시 라이플(BDR)' 소속 대원들이 다카 시내에 위치한 본부 건물을 장악, 정부 관리 등 100여명을 인질로 삼은 채 여러시간동안 정부군 및 경찰과 교전했다.

이후 세이크 하시나 총리가 반란군 대표 14명을 관저로 불러 설득했고, 결국 반란군들은 모두 투항했다.

한 정부 고위 관리는 사망자가 50명 가량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나 인질들의 인명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 2명이 포함됐고 부상자도 30명 이상이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 또한 불분명하다.

현장에 있던 한 경찰 관리는 "소총과 기관총은 물론 박격포까지 동원됐다"며 "건물 밖으로 날아온 총탄에 맞아 일부 시민들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날 폭동을 일으킨 BDR 대원은 500여명 가량이었으며 급료와 처우에 대한 불만을 품고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폭동이 일어나자 방글라데시 정부는 중화기로 무장한 수천명의 군 병력을 동원해 BDR 본부를 에워쌌으며, 인근 대학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을 소개시켰다.

하시나 총리와 면담한 BDR 장교 타우히드는 "총리는 우리의 요구를 순차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물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고 병영으로 복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BDR 대원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로 우리 가족들이 고초를 겪겠지만 그들은 우리를 200년 넘게 착취해 왔다"고 말해 처우에 대한 불만이 심각한 수준으로 누적돼 왔음을 시사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