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경제/경제적'이란 단어를 무려 30번이나 언급, 극심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는 '경제/경제적'이란 단어가 30번이나 등장해 사용빈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학교/대학'이 17번 사용됐고 '건강보험'이 16번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 두 단어를 제외하면 나머지 단어들은 대부분 경제 부문과 연관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적자/부채'가 15번이나 등장했고 '일자리'와 '에너지', '회복'이 각 14번씩 언급됐으며 '세금'과 '은행'이란 단어도 12번이나 나왔다.

이어 '투자(10번)', '주택(9번)', '삭감(8번)' 등의 단어도 많이 언급됐고 '지출(2번)', '성장(1번)'도 나왔다.

미국이 처한 현실의 상황을 지칭하는 '위기(Crisis)'는 11번, '침체(Recession)'는 6번 등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세계(11번)', '미래(10번)', '책임(10번)' 등도 자주 언급하면서 미래와 세계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첫 국정연설에서 '세금'을 27번이나 언급했고 이어 '정부'를 19번 말했다.

1993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는 '적자/부채'가 29번이나 등장했고 '세금'이 28번, '삭감'이 26번 나왔으며 '경제/경제적'이란 단어도 23번이나 언급됐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2년 연설 때 '정부'를 30번 사용했고 '세금'은 25번 언급했으며, 닉슨 전 대통령은 1970년 연설에서 '세계'를 22번, '정부'를 13번 말했다.

대공황 직후 취임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1934년 연설에서 '경제/경제적', '적자/부채'란 단어는 각 3번씩만 언급한 대신 '회복'을 7번, '정부'를 7번 언급해 경제 회생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