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티베트 무장봉기 50주년을 맞아 외국인들은 3월 한달간 중국 티베트(시짱·西藏)를 방문할 수 없다고 영국 BBC방송이 24일 보도했다.BBC는 티베트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이 여행사로부터 3월말까지 티베트를 방문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이미 방문허가가 난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허가 취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앞서 홍콩 사우차이나 모닝포스트도 중국 지도부로부터 이미 티베트 수도 라싸로 들어온 관광객을 이달중으로 라싸밖으로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티베트의 외국인 유입 금지 조치는 민감한 정치일정이 몰려있는 내달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3월에는 티베트 무장봉기 50주년(10일),티베트 유혈사태 1주년(14일),티베트자치구 100만 농노해방일(28일) 등이 예고돼 있어 중국 정부는 티베트 주요 지역에 군 병력을 배치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경찰이 티베트 동부 창두현 교량 하부에 폭발물이 설치돼있는 것을 발견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쓰촨성의 티베트인 밀집지역인 캉딩 교외에서는 수백명의 시위진압 경찰들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BBC는 외국 언론의 티베트 취재도 3월 한달간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