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만에 일본의 도시게릴라, 적군파가 다시 등장했다?
권총 탄환 모양의 물체와 '적군대'라고 쓰여진 쪽지가 일본 NHK 지방방송국 몇곳에 동시다발로 전달되고, 일부 방송국 폭발사건에도 관련됐을지 모른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

1960년대 일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극좌파 조직인 적군파는 1970년대 이후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적군파를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일본 언론과 경찰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일본 삿포로시와 나가노시에 있는 NHK 방송국에 권총탄환 모양의 금속 조각과 함께 '적군대'라고 적힌 메모가 동시다발적으로 뿌려졌기 때문이다.

24일 일본경제신문 인터넷판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공동통신과 시사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이날 오전 일본 삿포로시에 있는 NHK 방송국에 권총탄환 모양의 금속 조각이 우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나가노시에 있는 NHK 방송국에도 똑같은 모양의 총탄류가 우송됐다.

북해도경찰에 의하면 삿포로방송국에 배달될 금속물질은 23일 도쿄의 NHK방송센타에 도착한 것과 같은 모양이다. 총탄에는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고, 그 종이에는 ‘적군대’라고 써 있었다.

일본 경찰은 현재 우체국 소인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후쿠오카방송국에서 일어난 폭발사건과의 관련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아직까지 범인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적군파'와 비슷한 이름이 다시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본 사회는 촉각을 곤두세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차기태 기자 ram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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