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가 22일 총리 사퇴 및 총선거 시행 등을 둘러싸고 간접 공방을 벌였다.

오자와 대표는 이날 지바(千葉)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소 총리에 대한 참의원 문책 결의안 제출 문제와 관련, "문책할 만한 수준의 총리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잃은 것이 확실해졌다"고 총리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국회 운영은 간사장과 국회대책위원장이 맡고 있다"며 야당 간 조정과 국회 상황에 따라 최종 판단을 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아소 총리는 이날 아오모리(靑森)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비 회복을 통한 경기 부양을 위해 국민 1인당 1만2천엔씩을 지급하려는 정액급부금 관련 법안이 민주당 때문에 아직도 참의원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오자와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자민당 이외에는 경기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

민주당에 정권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올 회계연도 예산과 관련 법안을 오는 3월 끝나는 2008 회계연도 내에 처리해 주는 대신 아소 총리에게 조기 중의원 해산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자민당 내에서도 아소 총리에 대한 불신이 심화하면서 올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이후 아소 총리가 사퇴하고 새 총리를 선출한 뒤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