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언론은 22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인권문제를 뒷순위로 밀어놓고 경제문제와 기후변화협약 문제에 초점을 맞춘 데 대해 "인권보다는 중국 돈에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클린턴 장관이 중국 지도자들과의 일련의 회담에서 '전향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강조하고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았다"며 "이는 미중 관계 심화·확대라는 버락 오바마 정권의 기본 노선과 함께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한 중국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속사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제 인권단체에서는 클린턴 장관이 중국에서의 인권 개혁을 포기했다는 비판도 나왔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아사히(朝日)신문도 "클린턴 장관의 방중으로 양국 간 협력 확대 등은 진전되겠지만, 인권문제를 제기하지 않은데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인권단체에서는 '인권 문제 논의를 차단하려는 중국측의 외교 전략에 편승한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東京)신문도 "미국은 금융위기 탈피 등 당면한 과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하는 바람에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지 않아 논란의 불씨를 남겨놨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