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참새 수백 마리가 길바닥에 우수수 떨어져 죽는 사건이 발생, 당국이 원인 규명작업에 나섰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참새들의 떼죽음은 20일 뉴플리머스 시내에서 많은 비가 오고 난 뒤 일어났다.

데본 스트리트에 있는 두 그루의 나무에서 비에 흠뻑 젖은 참새들이 나뭇잎처럼 길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져 내린 것이다.

일부 참새들은 살았지만 수백 마리의 참새는 죽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국은 누군가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죽은 참새들의 일부를 부검해 보기로 했다.

데본 스트리트에 가게를 갖고 있는 제인 무디와 잰 보코크는 아침에 출근해서 보니 물에 흠뻑 젖은 참새들이 가게 앞에 줄지어 있었다며 "엄청나게 많은 참새들이 그렇게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류학자인 데이비드 메드웨이는 "참새들이 나무에 오랫동안 앉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적으로 참새들이 나무에 앉아 있다가 그런 식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에 떨어진 참새들 가운데 더러는 죽고 일부는 물기가 마른 다음 아무렇지도 않게 된 게 더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뉴질랜드 동물 학대방지협회(SPCA)의 재키 폴스 스미스는 SPCA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 살아 있던 100여 마리의 참새들을 데려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모이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이런 사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따라서 무엇 때문에 참새들이 떨어져 죽었는지도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비와 추위 때문에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추측해볼 뿐"이라며 살아 있는 참새들은 완전히 회복되는 대로 모두 놓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