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공 수정으로 여덟 쌍둥이를 낳아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 여성 나디아 슐먼(33)의 아버지가 TV 방송에 출연해 딸의 무책임을 비난했다.

20일자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슐먼의 아버지인 에드 도우드는 전날 녹화된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해 딸의 행동과 딸에게 6개의 인공수정난을 착상시킨 불임클리닉의 의사에 대해 "전적으로 무책임했다"고 말했다.

도우드는 또 딸이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정신과 의사가 아니다.

하지만 딸의 정신 상태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도우드는 그러나 여덟 쌍둥이 출산 소식이 알려진 뒤 딸에게 쏟아진 비판과 협박 등을 의식한 듯 "사람들이 딸의 무책임한 행동을 이유로 죄없는 아기들에게까지 벌을 내리지는 않기를 바란다"며 아기들을 위한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직업도 없이 어머니의 집에서 살고 있는 슐먼은 이미 여섯 자녀를 두고 있는 싱글맘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아기를 낳고 싶다며 인공 수정을 통해 여덟 쌍둥이를 출산했다.

이후 미 전역에서는 슐먼을 향해 부양 능력도 없이 무책임하게 많은 아이를 낳았다는 지적과 함께 TV 출연이나 출판계약 등으로 돈을 벌기위해 아기를 낳았다는 비난이 쏟아졌으며 인공수정 시술 내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제기됐다.

또한 슐먼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슐먼의 어머니인 엔젤라가 소유하고 있는 주택도 2만3천달러의 대출금 연체로 인해 오는 5월 5일 경매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스앤젤레스의 비영리 단인 '엔젤 인 웨이팅'은 살해협박을 받고 피신상태인 슐먼에게 14명의 자녀와 함께 머물 장소와 아기들을 위한 간호인 12명 등의 제공을 제안했다.

이 재단의 창립자인 린다 웨스트 콘포티는 이 같은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매달 13만5천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일반인들로부터 답지한 기부금으로 이를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단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아동들을 위한 숙련된 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기부금이 없이는 일정기간 만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우드가 출연한 오프라 윈프리쇼는 오는 24일 방송될 예정이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