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최대부호 미하일 프로코로프가 '생돈' 3900만 유로(한화 740억원)를 한 순간에 잃을 처지에 놓였다. 집을 사기로 계약을 했지만 금융위기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불가피하게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더 타임즈 인터넷판은 20일 프로코로프가 프랑스 리비에라에 위치한 세계 최고가 대저택을 구입키로한 계약을 파기, 3900만 유로의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할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프로코로프는 최근 '니켈 거물'이라 불리며 러시아에서 최고 부자로 등극한 인물이다. 그는 억만장자답게 지중해 연안의 휴양지 리비에라에 위치한 대저택을 구입하기로 하고 지난해 여름 계약금을 지불했다.

'빌라 레오폴다'로 불리우는 이 저택의 계약가격은 5억유로(1조원)로 세계 최고 주택 매매가 기록을 경신, 당시 프랑스 각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저택은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도시 니스를 비롯해 칸 몬테카를로 산레모 등 관광지와 인접한 곳으로, 겨울철에도 따뜻해 고급 휴양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프로코로프는 최근 불어닥친 경기침체로 7억 유로 정도의 자산을 잃었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 대저택 매매 계약을 파기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저택의 상속인 릴리 사프라는 이를 거절하고 있다.

현재 프로코로프의 변호사는 3900만 유로의 계약금을 돌려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프로코로프가 불리해 보인다. 프랑스법은 주택 구입자가 계약성사 후에 이를 철회할 경우,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금까지 알려진 세계 최고가 주택은 인도의 '철강거물' 락시미 미탈이 소유한 영국 켕신톤에 있는 1억4700만 유로짜리 저택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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