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쌍둥이를 낳아 화제가 됐던 미국인 나디아 슐만((Nadya Suleman·33)이 주택 압류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로스엔젤레스 교외의 방 3칸짜리 집에서 살고 있는 나디아 슐만이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째 집세를 내지 않아 압류 직전에 있다고 보도했다. 슐만은 이 집에서 부모와 여섯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TMZ 인터넷판도 슐만이 지난해 5월부터 대출금 상환을 하지 못해 현재 2만3000달러가 넘는 채무를 안고 있으며, 이미 파산을 신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무직상태인 슐만은 정부에서 배급받는 식량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지난 1월 26일 인공수정으로 낳은 여덟 쌍둥이가 전세계 언론에 공개되면서 아이들을 매개로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생활하려 한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어머니 안젤라 슐만 또한 딸이 총 14명의 자녀를 양육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며,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고 공공연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왔다.

슐만은 급기야 '더 나디아 슐만 패밀리 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 여덟 쌍둥이를 양육하는데 필요한 기부금을 받기 시작했다. 방문자들이 여덟 쌍둥이의 사진을 보고 신용카드로 돈을 보내줄 것이라는 동정심에 호소한 것이다.

하지만 경제능력도 모자라면서 인공수정으로 무려 여덟명이나 되는 생명을 잉태했다는 사람들의 비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에 슐만은 생명의 위협을 가하는 전화와 이메일에 시달리다 못해 지난주 여섯 아이들과 함께 은둔생활에 들어갔다가 최근 어머니 품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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