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 지지..통합연정 출범 가능성 제기

이스라엘의 보수야당인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대표가 차기 총리직에 오르게 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매체들이 19일 전했다.

지난 10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킹메이커'로 떠오른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당수는 이날 시몬 페레스 대통령에게 네타냐후 대표를 차기 총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대표는 크네세트(의회)에 진출한 12개 정당 중 6개 당의 지지를 얻어 연립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인 65석을 확보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이스라엘에서 연정을 출범시키는 데 필요한 최소 의석수는 전체 120석의 과반인 61석이다.

하지만, 리베르만 당수는 총선에서 1∼3위를 차지한 정당들만으로 여야 통합 연정을 꾸리자고 제안하고 있어 새 연정 구성 과정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에서는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이 이끄는 카디마당이 28석으로 1위, 네타냐후 대표의 리쿠드당이 27석으로 2위, 리베르만 당수의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 15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들 정당의 의석수는 모두 70석이다.

페레스 대통령이 네타냐후 대표에게 연정 구성의 책임을 의뢰하기로 결정하면 리쿠드당은 총선에서 2위를 차지하고도 집권당의 지위를 누리게 된다.

이스라엘 법에 따라 페레스 대통령은 공식적인 총선결과가 나온 전날 밤부터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차기 연정 구성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이르면 20일께 네타냐후 대표와 리브니 대표 중 누구에게 연정 구성의 책임을 맡길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브니 대표는 카디마당이 총선에서 다수당이 됐기 때문에 자신이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네타냐후 대표는 보수 정당들이 과반 의석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자신이 총리 후보라고 맞서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