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이 이달중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유럽에 보낸다.

21세기경제보도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구매사절단은 24일 출발 예정이며 대상국은 독일,스위스,스페인, 영국 등 4개국이다. 달라이 라마 접견으로 관계가 나빠진프랑스는 제외됐다.중국은 이번 구매사절단 파견을 중시,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이 직접 인솔할 가능성이 크다.중국 상무부는 구매사절단 구성을 위해 관련협회와 기업들과 협의 중이며 자세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규모는 100명 이상,구매금액은 150억위안(3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정부 관계자는 이번 구매사절단 파견은 이달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유럽방문, 이른바 ‘믿음의 여행’의 연장이며 구체적인 구입 품목은 원 총리가 유럽 방문시합의했던 내용을 토대로 기업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항공,전신,제조설비와 기술,환경상품이 주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구매사절단 파견이 유럽의 대중 하이테크 수출 통제를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상무부 연구원의 유럽부 주임인 이강(李鋼)은 유럽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구매사절단 파견은 중국이 시장개방을 강력히 표명하고 글로벌 침체상황에서 보호주의를 취하지 않다는 것을 대외에 천명함으로써 미국 제품만을 사겠다는 미국에 경고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해관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대유럽 수출은 17.4%가 하락한 반면 수입은 21.5%가 줄었다. 이에따라 중국의 대 유럽 무역흑자는 117억달러를 기록,전체 흑자의 30%를 차지했다.중국의 대유럽 구매사절단 파견은 최근 수년간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 2006년,2007년,2008년에 중미 무역균형을 위해 미국에 3년 연속해서 상무부 부부장이 인솔하는 구매사절단을 파견했었다. 각 연도별 구매금액은 162억달러,326억달러,136억달러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