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극심한 취업난을 틈타 사회 불안을 선동하는 반동 세력의 활동을 엄단할 방침이다.

중국 노동조합의 총본부격인 중화전국총공회(總工會) 쑨춘란(孫春蘭) 부주석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실업대란을 틈타 국내 외의 적대 세력이 농민공들에게 침투해 사회불안을 야기시키는 것을 엄격하게 처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8일 보도했다.

이 발언은 실직 사태로 인해 사회 불만이 커지자 중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국내외 세력들이 농촌에 접근해 사회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중국 당국의 우려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저장(浙江)성에서 지난 14일 농민공 수백명이 경찰과 충돌해 100여명이 다치고 경찰차가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12월 후난(湖南)성 신닝(新寧)현에는 퇴직교사 수백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거리 시위를 벌이는 등 중국 사회가 경제위기로 인한 불안을 겪고 있다.

2천만명의 농민공이 일자리를 잃는 등 사회 불안이 확산되자 중국 공안부는 현장 조사단을 파견해 전국의 취업 현황을 점검하고 불안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총공회는 이날 회견에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공 1천만명의 재취업을 유도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대규모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