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지역에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강타하고 있어 올봄 황사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중국의 기상 전문가들이 18일 전망했다.

리웨이징(李維京) 중국 국가기후센터 부주임과 자이판마오(翟盤茂) 중국기상국 예보재난감소국장은 이날 차이나 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가뭄으로 황사가 형성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 부주임은 "올해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먼지와 모래가 지난해보다 훨씬 많이 몰아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중국 북부지역 대부분이 눈에 뒤덮이면서 황사가 형성되는 것을 막았지만 올해는 가뭄으로 인해 떠다니는 모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모래가 많다고 해서 황사가 생기는 것이 아니고 대기 환류로 인한 강풍이 불어야만 황사가 생기는 것"이라며 "우리는 봄철을 앞두고 대기환류를 면밀히 관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기 환류의 급격한 변화로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중국의 가뭄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중국은 1951년 이후 최악의 가뭄이 발생해 지난 6일 사상 최초로 1급 가뭄경보를 발령했으며 피해를 입고 있는 농지 면적은 지난 7일 1억6천만무(畝·1무는 약 660㎡)에서 현재 1억무(660만㏊)로 줄었다.

중국 중북부 지역에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동안 비나 눈이 전혀 내리지 않았으나 지난 주말 구름대가 형성되자 인공강우를 통해 가뭄 피해지역을 줄였다.

자이 국장은 그러나 "3월에는 강수량이 이번 달보다 적을 것"이라며 "이번 가뭄이 3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당시 인공강우를 너무 많이 만들어 가뭄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인위적인 기상 조작의 여파가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는다"고 부인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당일 비가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소우(人工消雨) 기법을 동원해 인위적으로 비구름을 분산시켰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