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세라 페일린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의 딸 브리스톨(18)이 "10년 뒤에 출산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브리스톨은 출산후 처음으로 폭스뉴스와 가진 원격 인터뷰에서 "(아이를 낳으면) 밤을 지새워야 할 때도 많다.

결코 매혹적인 일이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동갑내기 친구인 레비 존스턴의 아들을 낳은 브리스톨은 현재 레비와 약혼한 상태이며 학교를 다니면서 가족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기르고 있다.

브리스톨은 임신사실을 처음으로 부모에게 털어놓는 것이 "아이를 낳기보다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 레비가 나와 함께 소파에 앉았다.

부모님을 불러 소파에 앉게 한 뒤 형제들은 2층으로 올려보냈다.

그러나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배가 아파왔다"
브리스톨의 친구가 나서 임신 사실을 밝히자 페일린 부부는 그들의 딸이 훨씬 더 빨리 성숙해야 할 것이라고 걱정하며 브리스톨과 레비에게 속히 `게임 플랜'을 짜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피임에 관심이 없거나 반대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브리스톨은 성관계를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답했다.

브리스톨은 그러나 자신의 이야기가 젊은이들이 성관계를 갖기 전에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해 보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머니인 페일린 주지사가 대선에 출마했던 지난해 자신을 다룬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브리스톨은 불만을 나타냈다.

브리스톨은 "언론들은 내가 아이를 낳도록 어머니가 시킨 것처럼 보도했지만 아이를 낳겠다는 것은 내 선택이었다"며 "그런 보도가 나를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페일린 주지사도 예기치 않게 인터뷰에 동참, 딸의 임신에 대해 "그리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강하고 용감한 브리스톨은 멋진 엄마가 될 것이며 이런 엄마를 둔 아기는 행운아"라며 격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