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자구안 18일 제출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17일(한국시간 18일) 노조와의 잠정 합의안 등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 디트로이트뉴스 등에 따르면 GM은 경영 정상화 계획안 제출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두고 16일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 대표와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다.

디트로이트뉴스는 양측이 일단 퇴직자 건강보험기금 출연금 문제 등을 원만히 풀어 나가기로 잠정 합의하고 추후 구체적 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M은 기금 출연금 절반을 GM 주식으로 제공해 수십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 280억달러의 무보증채권을 보유 중인 채권단과의 협상에서도 결론에 이르지 못한 만큼 추가 협상 계획을 자구안에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정부의 자구안 승인을 이끌어내기 위해 북미 공장 감축과는 별도로 유럽지역 4개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할 계획이다. 벨기에 앤트워프와 독일 보훔에 있는 오펠(Opel) 공장은 폐쇄를 검토하고 있으며,독일 아이제나흐 공장과 스웨덴 트롤헤탄 사브 공장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M과 크라이슬러가 자구안을 제출하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로렌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이 이끄는 자동차 태스크포스(TF)에서 1~2주 동안 생존 가능성과 구제금융 상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TF에서 지원을 결정할 경우 GM은 3월31일까지 노조 및 채권단의 확실한 양보를 이끌어내는 한편 구체적인 구조조정 실적을 내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제금융 자금을 회수당해 결국 파산의 길을 걸어야 한다. 이런 일정을 감안하면 GM의 운명은 3월 말에 최종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 GM에 대한 지원이 결정될 경우 구제금융 규모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이코노미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의회 증언에서 "자동차 '빅3'를 살리려면 750억~1250억달러의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17일 중 GM에 4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GM은 정부로부터 약속받은 13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모두 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