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내 직장에서 폭행을 많이 당하는 사람은 의사와 간호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매시대학 연구팀은 각종 직장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한해동안 자신의 직장에서 직원들이 폭행을 당한 일이 있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3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며 이들 폭력사건의 3분의 2가 의사와 간호사, 대중교통업계 종사자들에게 행해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연구팀은 뉴질랜드 내 각종 직장의 인사 담당부서와 접촉해 총 62건의 답변을 들었다면서 이 조사에 따르면 직장에서 직원들에 대한 물리적 폭력사건은 총 143건, 폭행 미수사건은 25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폭력사건에는 알코올이나 마약 사용, 정신적 불안상태, 편견, 괴롭히기 등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업무과중이나 스트레스 등이 물리적 요소들보다 더 위험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팀 벤틀리 교수는 문제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며 "직장에서는 그같은 문제를 이해하거나 이러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보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를 지금까지 그 누구도 독자적으로 조사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며 이번에 드러난 결과는 모든 직장이 적절한 보고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문제가 있는 직장에서는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그 같은 문제에 달려들어 바로잡도록 고무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베번 캐틀리 박사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에서 직장내 폭력이 심각한 상해와 사망의 주된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종종 직장내 폭력사건이 커다란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에서는 이 문제의 본질과 범위가 대부분 숨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