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농민공 수백명이 경찰과 충돌해 100여명이 다치고 경찰차가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저장(浙江)성 통샹시에서 농민공 수백명과 경찰이 충돌, 경찰차 6대가 파손되거나 불에 탔으며 농민공 100명이 부상하고 20명은 체포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홍콩에 기반을 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정보센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농민공들의 소요는 허난(河南)성 출신 농민공 1명이 통샹시 주민의 오토바이에 치이는 사고가 발단이 됐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허난성 출신의 농민공 리 모씨가 14일 오후 통샹시내 교차로에서 선 모씨가 몰던 오토바이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곧바로 경찰이 충돌해 리 씨를 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그는 즉각적인 보상을 요구하면서 길거리에 드러누웠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농민공 수백명은 농민공 리 씨의 편을 들면서 경찰에 항의했고, 곧이어 헬멧과 방패 등으로 무장한 경찰 100여명이 출동해 농민공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농민들이 대거 다치는 충돌사고로 발전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경찰이 농민공들을 구타하는 장면이 유포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많은 농민공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1억3천만명의 농민공 가운데 15.3%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