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불황의 여파로 일본에 진출한 해외 명품 브랜드들도 매출이 두 자릿수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명품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일본인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프랑스의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 그룹은 작년 4분기(10~12월) 일본 내 매출이 두 자릿수 급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LVMH는 작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의 매출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세계 전체로는 171억9300만유로(약 2조280억엔)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지난해 1~9월 중 매출 감소폭이 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일본 내 매출은 세계 총매출의 10%인 2000억엔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보석브랜드인 까르띠에를 산하에 두고 있는 스위스 리쉬몽도 지난해 4분기 일본 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작년 4~9월 중 7%였던 매출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미국의 코치도 4분기 매출이 1% 감소로 돌아섰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