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민간인 사살로 거센 반발을 샀던 미국의 사설경호업체 `블랙워터 월드와이드'가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 회사 이름을 `지(XE)'로 바꾸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블랙워터의 자회사인 `블랙워터 훈련센터' 역시 `미국훈련센터'로 바뀌게 된다.

`지(XE)'는 20여개 자회사를 거느린 모(母)회사의 명칭으로 자회사도 회사명에서 `블랙워터'라는 용어를 지웠다.

이 같은 결정은 2007년 9월 이라크에서 미국 관료들을 경호하는 과정에서 12명 이상의 민간인을 사살하면서 세계적으로 손상됐던 블랙워터의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개리 잭슨 블랙워터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새 이름은 회사의 주력 업무가 사설 경호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워터는 그동안 서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항공부대 등을 비롯한 항공기 지원과 민간인 훈련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이라크 민간인 사살은 이라크와 미국 정계의 분노를 불러오고 미 의회의 청문회와 이라크에서의 활동 금지 조치를 초래했다.

지난해 말 미 검찰은 블랙워터 직원 5명을 살인 및 무기사용 규정위반 혐의로 기소했으며 이라크는 지난달 블랙워터에 대한 자국 내 경호 업무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오는 5월 만료되는 블랙워터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롤리<美 노스캐롤라이나州> AP=연합뉴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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