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번째 부자 카를로스 슬림 멕시코 텔멕스 회장과 고(故) 후세인 요르단 국왕의 미망인 누르 왕비가 열애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가 12일 보도했다.

레포르마는 두 사람의 열애설을 뒷받침할 만한 사진이나 측근들 증언은 없으나 스페인의 2개 신문이 이 같은 보도를 했다고 전했다.

지구촌 왕실 문제에 정통한 스페인 언론인 하이메 페냐필은 레포르마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언론의 열애설 보도는 신빙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지난 7일 두 사람이 2008년 봄부터 애정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슬림의 한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이 도미니카 공화국, 스페인, 스위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엘 문도는 이어 슬림 회장이 뉴욕에서 누르 왕비와 함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 유력 인사들이 참석한 만찬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만찬이 끝난 후 경호원들의 호위속에 리전시 호텔로 향했으며 그곳에서 익명으로 3일간 체류했다고 엘 문도는 덧붙였다.

그러나 슬림 회장측은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열애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억측보도라고 일축하고 우선 두 사람이 1년 이상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태어나 프린스턴 대학 건축과를 졸업한 누르 왕비는 지난 1975년 자신이 설계한 암만공항 건설 현장을 방문하면서 후세인 국왕을 알게 되고 지난 1978년 후세인 국왕의 4번째 부인으로 결혼했다.

누르 왕비는 후세인 국왕이 지난 1999년 사망한 후에도 왕비 직위를 유지하면서 국가에서 제공한 전용기를 이용하는 등 예우를 받고 있다.

연 최대 100회까지 회견을 하면서 매회 5만 유로 정도의 사례비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0억 달러의 재산가로 통하는 슬림 회장은 쿠바시가를 즐기고 영화, 오페라, 야구 등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에 컴퓨터가 없다는 것도 특이하다.

그루만G-V 전용기를 이용하고 손자 9명과 어울려 노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철야를 자주 하고 로댕 조각품의 중요 소장가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