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 침체기에도 온라인 데이트 산업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지난 1월 한달 동안 실업자수가 거의 60만명에 달했고, 미국의 국가 채무는 10조7천억달러에 달하는가 하면,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는 지난 9월 이래 2,200포인트가 떨어졌지만, `온라인 연애 사업'은 최근 몇년래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중매업체인 플렌티오피시의 대표인 마커스 프린드는 "불황기에는 사람들이 집에 더 많이 있게 된다.

외식을 하거나 바에 가서 돈을 낭비하길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온라인 데이트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12월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의 방문객 증가율을 보였고, 마지막 4.4분기에만 무려 32%의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티드데이트닷컴도 지난 10월 하루 평균 온라인 만남 건수가 8만건이었지만, 최근에는 60%가 증가한 13만건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퍼펙트매치닷컴 역시 지난 2008년 4.4분기에 신규 회원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나 증가했다.

또 한달에 34.99달러의 회비를 내야 하는 매치닷컴의 북미지역 회원수는 지난 12월에 17%가 증가했다.

이 같은 온라인 중매업체의 호황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우선 실업자 또는 잠정적 실업자수가 증가하면서 웹서핑을 할 시간적 여유가 많은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데이트는 오프라인 데이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힘든 시기에 싱글족들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경향이 최근 온라인 데이트 업체의 호황의 가장 큰 이유라고 NYT는 전했다.

시애틀 소재 워싱턴 대학 사회학과의 페퍼 슈워츠 교수는 "돈이 떨어지거나 불안정한 시대에는 사람들은 혼자 지내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당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를 때 사랑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