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빈집이 9채중 1채꼴에 달할 정도로 급증해 주택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것은 물론 치안문제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3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1천400만채의 집이 비어있다.

이 통계에는 별장용 또는 계절에 따라 일시적으로 이용하는 집480만채는 포함되지 않아 이를 포함시킬 경우 빈집은 모두 1천900만채에 달한다.

빈집 비율은 작년말 현재 거의 15%에 육박해 과거 경기침체기였던 1991년 11% 그리고 1984년 9.4% 보다 훨씬 높다.

자택 소유자들이 보유중인 집의 경우 평상시에는 1% 정도가 빈집이지만 현재는 3%가 비어있는 상태이다.

또 지난 2000년 이전에 건설된 주택의 경우 2%만 빈집인 상태인데 반해 2000년 이후 지어진 주택은 9% 이상이 비어있는 상태이다.

이는 2000년대 초반 주택경기가 붐을 이루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대거 주택건설에 나서면서 팔리지 않은 주택들이 대거 급증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5년에 빈집 비율이 최고에 달하기도 했으나 당시에는 주택경기가 괜찮아 빈집들도 얼마 안있어 팔리는 경우가 많았다.

캘리포니아 남부 내륙의 리앨토 지역의 경우 수년전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지역의 부동산 폭등에 따라 이사해온 주민들 때문에 주택경기가 붐을 이루기도 했지만 지난 2007년 이후 주택가치가 50%나 폭락했다.

이에 대해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의 주택인구통계학자인 도웰 마이어스는 "빈집 비율이 높은 것은 주택 수요가 그만큼 없기 때문"이라며 "특히 현재의 빈집들은 수년간 계속 안팔리고 있는 집들이란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 주택문제연구소의 니콜라스 레치나 소장도 "빈집이 급증했다는 점은 주택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팔리지 않은 주택들이 많은 점은 주택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빈집의 급증은 커뮤니티에는 세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치안문제도 야기할 수 있어 우려되고 있다.

레치나 소장은 "빈집의 경우 제대로 관리가 안되어 치안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등 연쇄적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에는 디트로이트 등 일부 도시의 도심에 빈집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라스베이거스 교외의 헨더슨, 피닉스 교외의 메사 등 미국 전역으로, 그리고 교외지역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라고 레치나 소장은 분석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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