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칼 로브가 서로를 맹비난했다.

포문은 액설로드 고문이 열었다.

`참견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맹비난했다고 이 신문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우선 그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방침과 관련한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비난에 대해 "실망했다"고 반박했다.

또 오벌오피스 내에서 재킷을 착용하지 않는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앤디 카드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무례한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놀랐다"고 응수했다.

특히 부시 행정부 시절 자신과 같은 역할을 담당했던 칼 로브가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비난한 것과 관련, "우리가 이 중대한 시기에 찾는 것은 재정 보전이나 윤리에 관한 칼 로브의 충고"라면서 "지난 8년간 신문을 읽은 사람은 그것(로브의 비판)을 비웃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로브를 비롯한 부시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은 옛 정부 인사들이 새 정부를 향해 직접적인 비난을 삼가는 미국 정가의 관례를 깨고 최근 오바마 행정부를 향한 직접 비난 공세를 높여왔다.

액설로드 고문의 비판에 로브는 직접적인 대응은 피했다.

하지만 때마침 이날 발간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로브는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활동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오바마는 모든 그의 능력을 통해 이미 공화당에 다시 활력을 불러일으켰고, 향후 수년간 계속될 재정 지출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켰다"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이 이번 법안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정치적으로, 재정적으로 높은 대가를 치렀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관리들이 부시 전 행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삼가해 왔으나 액설로드 고문의 언급은 부시 전 대통령의 이너서클 내 일부 인사들에 대해 갖고 있는 그의 경멸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