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가전업체인 파나소닉(옛 마쓰시타전기)은 그룹 내 과장급 이상 관리직에 대해 TV DVD플레이어 등 자사 제품을 10만엔(약 150만원)어치 이상씩 구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대상은 과장급 이상 관리직 약 1만명으로 오는 7월까지 구입을 완료하도록 했다. 세계 동시 불황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를 간부들이 실감하도록 해 구조조정을 가속화한다는 의도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평소에도 사원들이 자율적으로 자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바이(Buy) 파나소닉' 운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대상을 과장급 이상으로 명시하고,금액과 기한 등을 문서로 통지해 사실상 의무 구입 성격이 강하다.

구입 금액은 팀장 등 과장 이상 관리직은 10만엔 이상,이사급은 20만엔 이상 등이다. 이처럼 구입 대상을 명시해 사실상 의무적으로 제품을 구입하도록 한 것은 IT(정보기술) 거품 붕괴 때인 2003년 이후 6년 만이다.

파나소닉은 오는 3월로 끝나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순손실이 3800억엔(약 5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