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이 아시아 13개국 중에서 일본에 이어 성생활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와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인터렉티브가 지난해 5∼7월에 아·태 13개국 395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아시아·태평양 성건강과 전반적 삶의 만족(AP SHOW)’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남성의 75%와 여성의 54%가 성생활 향상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생활에 만족하는 비율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19%, 11%로 매우 낮았다.반면 아시아인은 평균적으로 남성의 41%,여성의 35%가 성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과는 화이자가 2006년 전세계 27개국 1만2558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성적 만족을 조사한 ‘GBSS’연구와도 일관된 맥락이다.

이번 AP SHOW 조사 결과 성생활에 만족하는 남녀는 67∼87%가 배우자 역할, 부모 역할, 가정생활, 신체건강, 재정상태, 직업 등 전반적인 삶에 대해서도 만족한다고 대답한 반면 성생활에 불만족스런 남녀는 10∼26%만이 전반적인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특히, ‘성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대답한 한국 여성들은 ‘어느 정도 만족’하거나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고 대답한 여성들에 비해 인간관계 및 인생전반에 걸친 만족도가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생활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발기강직도인 것으로 드러났다.‘발기강직도에 만족하는’경우 남성의 66%,여성의 67%가 성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발기 강직도에 만족하지 못하는’경우는 남성의 16%,여성의 9%만이 성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한국 남자의 43%가 음경이 완전히 강직하고 견고한 상태인 발기강직도(EHS 4단계) 상태에 미치지 못했으며 EHS 4단계인 남성은 월평균 성생활횟수가 8.1회,성관계 만족도가 50%인 것에 비해 EHS 3단계(음경을 삽입할수 있으나 완전히 강직하지 않음)인 경우엔 각각 6.5회와 36%에 그쳤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