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 총선에서 노동당과 카디마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는 10일 일제히 시작한 제18대 이스라엘 총선에서 노동당과 카디마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 평화협상을 지속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우파 정당 리쿠드와 이스라엘 베이테누가 다수당을 차지해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평화협상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우파와 좌파를 막론하고 평화협상을 지속할 의지가 있는 어떤 정부와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총선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팔레스타인 정치 평론가는 "이스라엘 다수 정당인 노동당과 카디마당이 구성한 지난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문제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새 정부가 출범할지 모르겠지만 지난 정부와 마찬가지로 정착촌 건설을 지속할 것이며 최종평화협상 타결은 미룰 것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 총선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성일광 통신원 ilkwa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