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란 핵문제 등 중동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내심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적극적으로 중동 문제에 개입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환영도 비판도 하지 않은 채 간단히 원칙적으로만 답변했다.

장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중동정책과 실제 조치가 중동 정세의 긴장을 완화하고 중동의 평화 발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對)이란 제재조치에 대해 "물리적 제재와 압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와 외교적 협상을 통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란 문제에서 미국과 다른 노선을 걸어 왔다.

이에 따라 베이징 소식통들은 장 대변인의 이 발언은 미국이 이란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경우 오히려 평화와 안정을 해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달 14일 이란 북부 아자데간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이란과 17억6천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도 이란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핵무기 비확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란 등 중동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