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사임한 글로스 후임
30세에 연방 하원의원
기사당 사무총장 역임해

37세의 젊은 보수파 정치 신인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2차 세계대전 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은 독일의 새 경제장관 자리에 올랐다.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은 10일 칼 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기독사회당(CSU) 사무총장을 지난 7일 전격 사임한 미하엘 글로스 전 경제장관의 후임으로 임명했다. 이에 앞서 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당수는 구텐베르크를 "뛰어난 경제적 식견을 갖추고 있다"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경제장관 후보로 추천했다.

기사당과 기독민주당(CDU),사회민주당(SPD) 등 독일의 대연정 참여 정당들은 각 당의 몫으로 정해진 각료직에 대한 인사 추천권이 있으며 이 권한은 사실상의 임명권으로 간주되고 있다. 현재 경제장관은 기사당이,재무장관은 사민당 측이 각각 맡고 있다.

전후 독일 역사상 최연소 경제장관이 된 구텐베르크는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2002년 30세의 나이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기사당의 군축 · 무기 통제 담당 대변인을 지냈다. 지난해 9월 제호퍼 당수가 취임하면서 사무총장에 발탁됐다.

구텐베르크의 경제장관 임명은 독일 안팎에서 큰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나이가 너무 젊은 데다 정계 진출 전 가업을 이어받아 작은 가족기업을 잠시 경영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경제 관련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 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