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남편을 내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책 전도사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셸은 지난 달 오바마 대통령이 임금차별금지법에 서명했을 때 백악관에서 여성단체 대표들과 만나 이를 환영했고, 지난 주에는 주택도시개발부를 방문해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고 교육부도 방문해 교육 정책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백악관 입성 첫 주에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남편의 조찬기도회에 동석하는 등 내조에 치중했던 미셸이 남편의 정책적 현안을 적극 알리기 위한 역할을 시작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미셸이 정부 부처를 방문할 때 직원들로부터 할리우드 스타처럼 환영받지만 막상 강단에 오르면 정책 연설자로 변신한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미셸은 향후 몇주 동안 거의 모든 정부 부처를 방문해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측근들은 말하고 있다.

미셸의 이 같은 행보는 정책에 관한 토론을 꺼렸던 전임 퍼스트레이디인 로라 부시 등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측근들은 미셸이 핵심 정책 현안에 관한 대통령의 최고 대리인 중 한 명이 되는 역할을 기꺼이 맡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셸의 비서실장인 재키 노리스는 "미셸 여사가 진짜 잘하는 일 중 하나는 법안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라며 미셸이 대통령의 의제를 지지하는데 앞으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미셸의 이런 행보를 지켜보는 사람들 중 일부는 그가 대통령의 정책을 홍보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칭찬하고 있다.

반면 다른 일부는 두 딸의 양육이나 유세기간에 강조했던 군 가족 및 맞벌이 부부 문제 등에만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셸이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정책에 관여했던 힐러리 클린턴을 연상시키고 있다고도 말하고 있다.

신문은 미셸이 백악관과 공직사회의 가교 역할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주에 미셸이 수십명의 공무원들과 만나 포옹을 하고 악수를 하며 얘기를 나눴을 때 일부 참석자들은 미셸의 이런 모습에 거의 눈물을 흘린 뻔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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