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7일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 문제와 관련, "러시아와 일본과의 관계를 높은 차원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라도 최대 현안인 북방영토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낮 도쿄에서 열린 '북방영토반환요구 전국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소 총리는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영토문제 해결에 강한 의욕을 표명했다"며 "정부는 북방 4개 섬의 귀속 문제를 해결하고 러시아와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기본 방침에 따라 영토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계속 의지를 갖고 협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일본 외무성 직원과 시민단체 회원이 인도적 지원 물품을 선박에 싣고 북방영토에 입국하려 했으나 러시아측이 이들에게 '출입국 카드' 제출을 요구했으나 이들이 "출입국 카드를 제출하는 것은 북방영토가 러시아의 영토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제출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됐다.

일본 측은 러시아가 출입국 카드 제출을 계속 요구하자 선박을 일본으로 귀국시켰으며, 1998년부터 시작됐던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시코탄 등 4개 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중지를 선언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북방영토에 인도적 지원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일본 국민에 대해 여권이나 비자 없이 일본 신분증명서만으로 출입을 허용해왔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