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여름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8일과 9일에는 뉴질랜드 남섬 캔터베리와 말버러 지역의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1973년 2월 7일 랑기오라, 조던, 말버러 지역에서 42.4도를 기록한 이후 최고 기온이다.

뉴질랜드 여름 기온은 대개 20도 후반에서 30도 중반 사이를 오르내리는 정도로 햇살은 무척 따갑지만 습하지 않아 땀은 많이 나지 않는다.

블루 스카이 기상 예보담당자인 토니 트레위너드는 7일 뉴질랜드 언론에 지난 1973년 최고 기온을 기록했을 때와 지금의 기상 상태가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일요일인 8일과 월요일인 9일은 전국적으로 가장 무더운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캔터베리 지역이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금 컴퓨터에서 나오는 수치를 보면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무더위를 보였던 1973년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북섬 지역은 26도에서 30도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레위너드는 "크라이스트처치의 기온이 40도에 이를 것으로 지금 단정할 수는 없지만 캔터베리와 말버러 지역의 일부 도시에서는 40도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에는 그처럼 더운 날씨가 좀처럼 없기 때문에 그러한 날씨에 대비한 대책들이 사전에 충분히 세워져 있지 않다면서 따라서 사람들은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정도로 기온이 올라가면 도로의 타르가 녹기 시작하고, 철로가 휘어지는 등 갖가지 일이 일어난다"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고온은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농부와 애완용 동물들을 기르는 사람들은 동물들에게 반드시 충분한 물을 공급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1973년 기온이 기록적으로 올라간 날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의 양계농가에서는 모두 2만6천 마리의 닭들이 더위로 죽었고, 대부분의 학교들은 오후 수업을 하지 않고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난 달 8일에도 기온이 35.7도까지 올라갔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