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착했다가 참여정부 시절 정치탄압을 이유로 미국에 망명했던 탈북자 마영애(53.여) 씨가 최근 한국 여권을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 씨는 2005년 6월 미국 내 한국공관에 여권 만료로 갱신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한 지 3년 7개월 만에 한국에 가는 길이 열렸다.

마 씨는 6일(현지시각)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 1월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에 여권을 신청했고 이달 3일 영사관에 직접 가서 10년짜리 전자여권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 씨는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과 김성호 당시 국가정보원장 앞으로 여권발급을 해달라는 탄원서를 보냈으며 그 후 혹시나 싶어서 여권을 신청했는데 뜻밖에 여권이 나와 너무나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관계자는 "마 씨가 지난 1월 6일 여권을 신청해 이달 초 발급했다"고 확인하고 "탈북자의 경우라도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여권신청에 대해 심사를 거쳐서 발급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 씨는 북한 예술단원으로 활동하다 2000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으며, 2004년 교회공연단을 이끌고 미국 애틀랜타로 선교공연을 갔을 당시 한국 정부로부터 북한 인권과 관련된 강연을 했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미국 망명을 신청했었다.

마 씨는 "그동안 너무나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갑자기 여권이 나와 너무나 감사하고 경황이 없다"면서 "신학공부를 마치면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탈북자선교회 대표를 맡고 있는 마 씨는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공연 등으로 통해 선교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