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이 탈세 스캔들로 연쇄 낙마하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여전한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3대1의 비율로 오바마 대통령의 윤리기준과 정부 운영 및 경제살리기 능력에 대해 신뢰감을 갖고 있다고 답하는 등 긍정 평가 여론이 취임 직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주립대 정치학과의 게리 제이콥슨 교수는 "미 국민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단 시간적 여유를 주고 있으며, 워싱턴 정치보다는 직장문제와 퇴직연금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톰 대슐 보건장관 내정자에 대한 지명철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6%가 당연히 사퇴했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사퇴하지 말고 상원 인준 과정을 계속 거쳤어야 한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슐 장관 지명자와 낸시 킬퍼 백악관 최고업무 담당관 등이 탈세문제에 발목이 잡혀 도중하차한데 대해 응답자의 10명중 6명꼴로 "새 행정부에서 고위관리를 등용하는 과정에서 늘 발생하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10명중 3명꼴로 "이전 행정부보다 문제가 더 많은것 같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5%는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능력을 신뢰한다고 답했고, 50%는 워싱턴 정치를 변화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3일 1천12명을 상대로 전화를 통해 실시됐으며 표준오차는 ±3% 포인트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