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가족들과 소소한 얘기를 나누기 위해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매일 온라인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에마 브래드의 남편 닐 브래드가 했던 것처럼 인맥 구축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혼을 통보한다면 이 것만큼 황당한 일은 없을 것이다.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은 온라인을 통해 이혼 계획을 알린 무정한 남편의 사연을 6일 소개했다.

올해 35살인 에마 브래드는 어느날 덴마크에 있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친구는 그녀의 남편인 닐 브래드가 페이스북에 "닐 브래드는 에마 브래드와의 결혼생활을 끝냈다"는 게시글을 보고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던 것.
친구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그녀는 자신이 이혼당했다는 것을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

페이스북에 이혼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닐을 부추기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본 그녀의 충격은 더욱 컸다.

그녀는 "내게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인터넷에서는 우리의 이혼에 관한 얘기들로 도배질 돼 있었다"며 "인터넷을 본 친구가 전화한 뒤에야 (이혼에 대해)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작 놀란 것은 닐이 페이스북에 그런 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아니라 캐나다에 있는 여성이 그 글을 보고 `잘했다'고 한 것"이라며 "닐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이혼에 대해 얘기해 왔다는 게 나를 더욱 아프게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벌어졌던 `페이스북 이혼' 해프닝은 결국 남편 닐이 부인을 폭행했다는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파국으로 치달았다.

남편 닐은 에마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이 목격됐다며 그녀를 집 밖으로 쫓아내고 손목에 부상을 입히는가 하면 집 뒷마당에 가둔 혐의로 기소됐으며 결국 유죄가 인정돼 580파운드(한화 100만원)의 벌금과 100파운드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여전히 "그녀와는 살만큼 살았다"며 부인과의 결별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