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적이고 전략.사고.자원 결여"

러시아가 어깨를 맞대고 있는 유럽연합(EU)에 위압적인 이유는 뭘까?


작년 그루지야 사태와 최근 가스대란이 말해주듯 러시아는 27개 회원국을 거느린 EU에 비호적인 자세로 일관해왔다.

러시아의 뻣뻣한 태도는 일단 미국이 동유럽에 미사일방어시스템을 구축하고 미국 주도의 나토가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까지 세력을 확장하려는 이른바 동진정책 때문으로 보일 수 있다.

러시아에 이러한 '현존하는 위협'이 EU에 강경한 태도를 초래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러시아가 비인도적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유럽대륙으로의 가스수송라인을 차단하고 우크라이나와 벼랑 끝 협상을 벌여 자국의 이해를 관철시켰다는 얘기다.

그러나 러시아가 대국에 걸맞지 않은 태도를 고수하는 데는 역설적이게도 구소련이 겪은 사회주의 실패의 교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가 1998년 EU에 가입하려다 이를 철회한 것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모스크바 소재 싱크탱크인 '폴리티 재단'의 비아체슬라프 니코노프 이사장은 "당시 결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EU는 규제와 사회복지, 세금이 과도해 심지어 공산주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지나치게 사회주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U가 '덩치'에 맞지않게 전략적 깊이가 없고 '통 큰' 사고를 하지 못하며 천연자원이 부족해 미국에 버금가는 슈퍼파워가 될 수 없다고 보고, 그런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EU의 역할을 회의적으로 보고 관계 개선에 소극적인 반면 키르기스스탄 등 구소련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나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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