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5일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기부양책과 함께 대규모 신규 투자와 감세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저녁(현지시간) 전국에 생중계된 가운데 엘리제궁에서 진행된 특별 기자회견에서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소비를 진작시키는데 주안점을 둔 이 같은 내용의 추가 부양대책을 공개했다.

이날 사르코지 대통령의 특별 회견은 100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정부가 공개한 경기부양책 등에 반발하고 임금과 고용보장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연대 총파업에 나선 지 일주일 만에 급거 마련된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특히 경제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2010년에 영업세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소득세를 낮추는 방안도 아울러 검토할 뜻임을 밝혔다.

영업세를 내년부터 폐지하면 연간 80억유로 가량의 세수감축이 예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제조 공장들이 프랑스에서 영업을 계속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영업세 폐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세수 감축분은 탄소세 등 다른 세금으로 벌충하도록 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르코지 대통령은 자국의 최고경영자들의 급여를 제한하고 기업의 이윤을 근로자들과 분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야당 등의 요구는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으며 판매세 감축 가능성도 배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또한 "경제위기에서 중산층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실직수당이나 가족복지수당 등을 인상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CSA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도는 최근 1개월 만에 다시 5%포인트 하락해 3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로 5%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지지도 하락은 최근 사르코지 대통령이 공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기업을 지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반면 근로자들의 일자리와 임금을 보호하는데 소홀하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면서 가속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