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파네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일부 은행 등에서 총 70만달러 이상에 달하는 강연 및 컨설팅 사례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네타 내정자 측이 신고한 공개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가 지난해 10월11일 메릴린치에서 두 차례 강연하고 5만6000달러,이어 10월30일 와코비아은행에서 한 차례 강연한 뒤 2만8000달러를 받았다고 4일 보도했다. 이 시기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가 경영난에 빠진 메릴린치와 와코비아를 각각 인수하기로 합의한 때다. 파네타는 또 사모투자 전문업체인 칼라일그룹에서 2만8000달러의 강연 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미 해운협회인 퍼시픽매리타임에서도 6만달러의 자문 수수료를 받았다. 이 협회는 해운업에 영향을 미치는 테러법과 관련,연방정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 이 밖에 대형 홍보 · 로비업체인 플레이시맨도 자문 대가로 그에게 13만달러를,몬터레이 만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 역시 컨설팅 수수료로 15만달러를 지급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