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무효처리 부재자투표 재검 지시

재검표와 법정소송을 통해 지루한 싸움을 계속중인 미국 미네소타주 연방상원의원 선거가 다시 반전을 맞게됐다.

1월 초 끝난 재검표에서 유명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민주당의 알 프랑켄 후보가 현역의원 출신의 공화당 노만 콜맨 후보를 225표차로 누르고 승리했지만 일부 부재자투표에 대한 재검표를 요구하는 콜맨 후보의 입장을 법원이 수용했기 때문이다.

미네소타 법원은 3일 콜맨 의원이 제기한 무효처리된 부재자투표지 1만1천장에 대한 재검표 요구와 관련, 4천797장의 부재자투표지에 한해 재검표를 실시하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에 대해 콜맨 후보측은 환호하고 나섰지만 반드시 그에게 유리하다고 볼수만은 없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견해. 우선 콜맨 후보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부재자투표지들이 부당하게 무효처리됐다는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고, 재검표에서 라이벌인 프랑켄 후보의 표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작년 11월 대선과 함께 실시된 상원의원 선거중 유일하게 승부가 안난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선거는 최악의 경우 봄이 돼서야 최종 당선자가 나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게됐다.

법원 판결로 재검표를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다 프랭켄 후보도 재검표 결과에 따라서는 무효처리된 771장의 부재자 투표지에 대해 비슷한 소송을 낼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켄 후보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민주당의 상원 의석은 공화당의 의사진행 방해를 물리치고 독자적인 법안 처리가 가능한 `슈퍼 60석'에 한 석 모자라는 59석이 될 수 있어 중앙정계도 주목하고 있는 상황.
지난 11.4 선거에서 공화당의 콜맨 후보는 121만1천590표를 얻어 121만1천375표를 얻은 프랑켄 후보를 215표차로 누르고 신승했고, 표차가 근소할 경우 수동 재검표를 해야하는 주 법률에 따라 실시된 12월5일 재검표에서도 188표차로 승리했다.

하지만 프랑켄 후보의 문제제기로 실시된 지난 12월30일 재검표에서 프랑켄 후보가 49표를 앞서며 역전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1월5일 최종 재검표에서도 225표차로 승리하자 콜맨 후보측이 다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엎치락뒤치락이 계속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