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금융위기로 급성장해오던 경제가 하강국면을 맞고 있는 중국에서 금융위기와 관련한 농담들이 유행하고 있다.

휴대전화 메시지나 인터넷 공간에서 떠도는 농담은 이런 식이다.

한 근로자가 동료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안부를 물어보면 그 동료는 "나는 금융위기에 직면해 용감히 맞섰고 지금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왜냐하면 은행대출금을 갚지 못해 은행이 내 자동차를 다시 압류했기 때문이다"라고 공산주의식 선전문구투로 답한다는 것.

위조지폐를 조롱하는 농담도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이 농담은 "두 사람이 15위안 짜리 지폐들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먼 산악지대로 가서 이 지폐로 설탕에 저린 참외 한 조각을 1 위안에 사려 한다.

이들이 참외 한 조각을 산 후 거스름돈으로 7 위안짜리 두 장을 받고는 울음을 터뜨린다"는 식이다.

중국 정부가 근로자 임금이 감소함에 따라 위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는 가운데 나도는 이런 농담이 떠도는 것. 그러나 15위안, 7 위안 짜리 지폐는 실제로 없다.

중국인의 인터넷 이용은 근년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인권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을 감금하거나 해당 글을 삭제하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인터넷상에 금융위기와 관련한 농담이 나도는 것까지는 막지 못하고 있다.

일부 중국인들은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농담을 전파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국어는 같은 발음이라도 여러 다른 의미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있는 한 중국 웹사이트의 안내문은 지난 주 춘제(설)을 맞아 보내지 말아야 할 인사말을 열거해놓고 있다.

일례로 "복이 쇄도하다"는 말은 인사말로 금지목록에 포함돼 있는데 이는 발음상 "해고가 밀려오다"는 뜻으로도 들리기 때문이다.

또 이 웹사이트는 친구나 가족들에게 "만사형통하길"이란 인사말을 금하고 있다.

발음상 "40% 임금삭감"이란 의미로도 들리기 때문. 이 인사말은 특히 춘제기간과 관련한 미신들이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에선 다른 사람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