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리기에 배수진..구제금융 감독기구 설치약속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3년 안에 경제를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자신의 재선 도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배수진을 치고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 방영된 NBC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상황이 일부 나아지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기까지는 1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여전히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의 대통령으로서의 성공이 경기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특히 만일 3년내에 경제를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자신이 단임 대통령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고 장기적으로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모든 책임을 지고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책정된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 자금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감독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의회가 승인한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 자금 가운데 이미 집행된 3천500억달러는 부실 금융회사들에 투입됐지만 신용경색 현상을 해소하는데는 실패했으며, 일부 금융회사들은 오히려 이 자금으로 배당금 지급이나 여타 은행의 인수, 거액의 연말 보너스 지급 등에 사용함으로써 비난 여론을 불러 일으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따라서 구제금융 자금이 단 한푼도 헛되게 쓰이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감시감독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은행들이 앞으로 부닥칠 모든 손실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부 은행은 부실채권을 상각해야만 할 것이며 다른 일부 은행들은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일반인들이 은행에 예치한 모든 저금은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배드 뱅크(bad bank)'의 설립 가능성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달리 해석하면서 혼란이 초래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