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어머니 "어려서부터 출산에 집착"

'과도한 소원성취.'
미국에서 최근 단번에 여덟 쌍둥이를 출산해 화제를 모은 산모가 어릴 적부터 아이들을 좋아하고 자녀 갖기에 집착했다고 그녀의 친지들이 전했다.

지난달 26일 캘리포니아주(州)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에서 미국 사상 두번째로 여덟 쌍둥이를 낳은 나디아 술레만(33)은 이미 2~7세 아이 6명을 키우던 싱글맘.
나디아는 이번 여덟 쌍둥이까지 14명의 자녀를 모두 체외수정으로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 AP 통신과 KTLA 방송,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나디아의 어머니 안젤라 술레만은 나디아의 인생 목표는 어머니가 되는 것이었고, 10대 때부터 "자녀 갖기에 집착했다"면서 "이번에는 딸 하나만 더 갖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병원에 있는 딸을 대신해 6명의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 술레만은 "나는 결혼을 신봉하는데 딸은 결혼을 원치 않았다"며 "나디아는 유치원 교사가 되는 대신 (직접) 아이를 갖기 시작했는데, 정상적인 방식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술레만은 나디아가 나팔관 이상으로 임신이 쉽지 않아 인공수정 시술을 받았으며 예전 시술 후 남은 냉동배아를 파괴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남은 냉동배아가 없으니 "이제 끝났다.

그렇게 돼야 한다"고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남동쪽 휘티어 지역에서 나디아의 자녀를 돌봤던 이웃인 욜란다 가르시아(49)는 "나디아는 (자녀를 가져) 매우 행복해 했고 모두 12명의 아이를 원했었다"고 전했다.

나디아의 인생에서 제1 목표는 자녀 갖기였다는 것이 친지의 한결같은 증언.
나디아는 이전에 결혼도 했었지만 자녀의 아버지는 모두 '데이비드 솔로몬'이라는 정자 기증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도 놀란 여덟 쌍둥이는 세간의 이목을 끌었지만 당장 14명의 자녀 양육은 분명 벅찬 일이다.

이라크 출신인 아이들의 외할아버지는 가족 부양을 위해 이라크에서 일하고 있지만 또다시 8명이 늘어난 형편이다.

나디아는 2006년 아동.청소년 발달을 주제로 학사학위를 받은 뒤 지난해 봄까지 상담 관련 석사학위를 준비하면서 장학 및 양육 지원금으로 생활해왔을 뿐이다.

이를 놓고 의료진이 한 번에 과도하게 많은 배아를 착상시켰다는 비판과 함께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싱글맘이 어떻게 자녀를 양육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디아는 당장 퇴원 후 오프라 윈프리나 다이앤 소이어 쇼와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동시에 양육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200만달러의 양육비를 벌고 기저귀 같은 아기용품도 협찬받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