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파업 위기 사실상 종료

지난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던 독일 철도노조와 국영 철도회사 도이체 반의 임금협상이 31일 타결돼 교통 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dpa 통신에 따르면 도이체 반의 인사담당 책임자인 노베르트 한젠은 양측이 30일부터 무려 40시간 동안 제4차 협상을 진행한 끝에 2월1일부터 임금을 2.5% 올리고 내년 1월 2%를 추가 인상하는 한편 500유로(한화 약 89만 원)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이체 반 직원 중 기관사를 제외한 관리직 및 기술직 노동자 14만 2천여 명이 소속돼 있는 트란스넷과 GDBA 노조는 지난 29일 임금 최대 10% 인상, 연간 최소 12번의 주말 비번 보장, 근무시간 변경 최소화 등을 요구하며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쾰른, 뒤셀도르프 등 모두 9개 도시에서 경고 파업을 벌였다.

회사 측은 2년간 임금 1% 인상을 제시했었다.

양측은 근무시간 개선 등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2개 노조와 회사가 협상 타결안을 공식 승인하는 것은 요식절차에 불과해 대중교통 마비가 우려됐던 대규모 파업 위기는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트란스넷의 알렉산더 키르흐너 위원장은 회사 측이 근무조건 개선 등을 포함해 양보안을 내놨다면서 이번 합의가 독일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