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방문지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31일 보도했다.

NYT는 이날 클린턴 국무장관의 취임 후 첫 해외방문지가 상징적 측면과 국무부 관리들에게 향후 외교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힌트를 준다는 차원에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국무부 관리들의 말을 토대로, 한중일 3국의 아시아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클린턴 장관이 아시아를 방문할 경우 일본관의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경제 라이벌인 중국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한국 방문을 통해 향후 잠재적 도전과제 중 하나인 북한 핵문제에 관해 면밀히 분석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관리들은 특히 오바마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유럽 방문을 계획 중인 상황에서 클린턴 장관이 아시아를 첫 방문지로 택함으로써 더 큰 외교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제임스 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2월6일부터 8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45회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고, 오바마 대통령은 2월19일 캐나다 방문 후 4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리처드 홀브루크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담당 특사도 내주 해당국을 방문한 뒤 뮌헨 안보회의에 들를 계획을 하고 있다.

또 클린턴 장관이 취임 후 3개월이 되는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하지 않으면 일본이 미일 동맹관계를 의심할 수 있을 것이란 클린턴 장관의 오랜 측근의 말과 이스라엘 총선이 2월10일 실시될 예정이어서 총선전에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분석도 아시아를 첫 방문지로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클린턴 장관의 전임자인 콘돌리자 라이스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각각 취임후 첫 해외 방문지로 유럽과 중동을 택했다.

특히 라이스 전 장관은 이라크 침공이후 노출된 독일 및 프랑스와의 갈등수습을 위해 유럽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한 측근의 전언.
이와 관련, 클린턴 장관은 최근 기자들에게 "방문국이 정해지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으며, 최근 국무부 고위관리들과의 회의석상에서 될 수 있으면 해외방문은 차별화되면서 중요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경우에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리가 전했다.

이에 따라 클린턴의 해외방문이 재임중 86차례 방문을 통해 100만 마일 이상을 다닌 라이스 전 장관과 68회 방문에 그쳐 주로 국내에만 머물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파월 전 장관의 중간 수준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한 보좌관은 상원의원 재직시에도 62개국을 방문한 사실을 토대로 이러한 관측을 부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