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지대 치안불안 우려 고조

나이지리아 최대 반군조직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휴전 종료를 선언, 니제르델타 유전지대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MEND는 30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정부군이 이날 새벽 산하 조직의 기지에 공격을 가해 왔다고 밝히면서 31일 오전 1시(국제표준시 0시)를 기해 휴전 철회를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MEND는 지난해 9월 대대적인 공세를 가해온 정부군에 맞서 `원유전쟁'을 벌이다 1주일 만에 휴전을 선언하고 유전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왔다.

MEND가 휴전 종료 선언에 따라 나이지리아 최대 유전지대인 니제르 델타의 유전시설에 대한 파괴 공격과 근로자 납치 등 테러행위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 이익금 분배를 요구하며 무장투쟁에 나선 MEND는 휴전 선언 이전 3년여 간 니제르 델타의 유전시설을 빈번히 공격함으로써 원유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야기했다.

MEND의 공세로 나이지리아는 하루 원유 생산량이 20% 가량 감소하면서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의 지위를 앙골라에 넘기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또 MEND에 의해 유전시설이 파괴될 때 마다 유가가 요동치는 등 국제원유시장에도 적지않은 파급력이 미쳤다.

MEND는 이날 성명에서 "이로써 석유산업은 리버스주(州)에서부터 시작될 무차별적인 공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며, 이는 나이지라아의 석유 및 가스 수출에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니제르델타는 리버스주, 바엘사주, 델타주 등 3개 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지역에는 대우건설의 공사 현장이 산재해 있다.

앞서 대우건설은 2006년 6월과 2007년 1월, 5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MEND를 비롯한 무장단체에 의한 임직원 피랍사건을 겪은 바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