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휴전을 했지만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구호품 공급이 여전히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이스라엘 국경지대에 쌓여가고 있다.

휴전 이후 이스라엘이 일부 인도적 지원품 공급은 허용했지만 워낙 제한적으로 구호품을 통과시키는데다 구호품을 이스라엘쪽에 전달하는 이집트의 준비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가자지구에 공급될 구호품이 세계 각국과 단체로부터 이집트의 이스라엘 국경지대로 몰려들고 있지만 국경 통과가 제대로 안 돼 쌓여만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가자 주민들이 지하에서 물을 끌어쓸 수 있도록 프랑스가 보낸 장비나 스위스가 보낸 담요, 구호단체들이 보낸 식량, 유아용품 등 가자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들이 운송이 안된 채 국경통과소의 뜨거운 태양 아래 그냥 놓여 있다.

이집트의 국경도시인 엘 아리시에는 더 많은 구호품이 쌓여 있어 구호품을 실은 수십대의 트럭들이 거리에 그냥 서있고 운동장에 더 많은 구호품이 쌓여있는 등 이 지역이 마치 구호품 야적장처럼 되고 있다.

신문은 의약품만 가자로 공급되는 듯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27일 가자지구 접경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매설한 것으로 보이는 폭탄이 터져 이스라엘 병사들이 사망한 이후 이스라엘은 모든 국경통과소를 폐쇄했지만 구호품 공급이 이미 이전부터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집트 정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은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국경통과소를 폐쇄하기 전에도 한 주에 19시간만 구호품의 국경통과를 허용해왔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측은 구호품의 보안검색 등에 필요한 기준을 이집트측이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등 많은 구호품이 가자로 전달되는데 필요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며 조만간 구호품 통과시스템이 개선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거쳐 가자로 구호품이 공급되는 과정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구호품이 쌓여있는 엘 아리시의 운동장을 관리하는 하니 무스타파는 많은 구호품이 오고 있지만 이를 실은 트럭이 5일째 꼼짝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구호품 공급이 막혀 있음을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