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등 10여명 부상..하마스 "휴전조건 거부"

이스라엘이 29일 오전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 남부를 재차 폭격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가자지구의 목격자들은 이날 이스라엘 공군이 남부의 칸 유니스 지역을 공습해 팔레스타인인 학생 11명과 임산부, 하마스 소속 경찰관 모함메드 알-수메이리 등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3명 등 18명이 부상했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알-수메이리가 지난 27일 가자지구 접경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이스라엘 병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팔레스타인 조직의 일원이어서 그를 목표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전날 밤 이스라엘 남부의 오파킴 마을로 로켓탄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 이른 새벽에도 이스라엘 남부 쪽으로 두 번째 로켓탄을 쏘아 올렸다.

가자지구 내 파타 계열의 무장조직인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은 첫 번째 로켓탄을 자신들이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도 전날 가자지구 접경선 안쪽으로 진입해 군사작전 중이던 이스라엘군 부대에 박격포탄 3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7일 새벽 가자지구 접경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터져 병사 4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튿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의 `밀수 땅굴' 지대를 휴전 후 처음으로 폭격했었다.

이와 관련,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조지 미첼 미국 중동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가 무기 밀수나 로켓 발사를 하지 않아야만 이스라엘도 휴전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메르트 총리는 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2006년 6월에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 상병을 풀어준다면 가자지구의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는 입장을 미첼 특사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망명 활동 중인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칼리드 마샤알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이스라엘의 조건부 국경개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마샤알은 장기적 휴전 조건의 하나인 국경개방 문제를 샬리트 상병의 석방과 연계하는 데 반대하며,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들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샬리트 상병을 풀어주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미첼 특사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압바스 수반과 살람 파야드 총리 등을 만나기 위해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방문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