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빨리 배우는 비결은 처음에는 그 뜻을 모르더라도 많이 들어 그 언어의 소리 패턴에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뉴질랜드의 한 전문가가 밝혔다.

28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빅토리아 대학의 폴 슐츠버거 박사는 많은 학생이 외국어를 배우려다 초기에 그만두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그 같은 사실을 알아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언어의 소리 패턴을 듣는 것이 언어를 학습하는 데 필요한 뇌의 신경구조를 새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자신의 발견이 앞으로 언어 교육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능력은 그 언어를 구성하고 있는 소리의 특유한 패턴에 얼마나 자주 노출되는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뇌의 신경조직은 단순히 그 언어를 자주 들음으로써 자동적으로 발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구체적인 증거는 아기들이 처음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다른 외국어를 배우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외국어를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며 자신의 연구 결과는 새로운 소리 패턴을 들으면 그 언어에 대한 뇌의 신경조직이 발달한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외국어를 배우려고 할 때 뇌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상태의 소리 패턴에 직면하게 된다"며 "따라서 외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이 그 언어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거의 없었던 신경조직을 강화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외국어에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는 새로운 기술과 세계화로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인터넷으로 외국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뉴스를 듣는 것은 자신의 뇌를 외국어의 소리 패턴에 노출시키는 손쉬운 방법들이라고 소개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